3월이 되면 나는 어딘가 마음이 들썩입니다.
아직 바람은 차가운데, 먼 남쪽에서 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
올해도 결국 짐을 쌌습니다. 광양 매화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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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매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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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도착해 언덕에서 내려다본 순간, 말이 나오질 않았어요.
하얀 매화가 산비탈을 가득 채우고, 그 사이사이 분홍빛 홍매화가 점점이 박혀 있었습니다.
봄이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이랄까요.
광양 매화 개화시기 — 올해는 더 일찍 왔어요
원래 3월 중순이 절정인데, 올해는 포근한 날씨 덕분에 축제 시작(3월 13일) 무렵에 이미 만개 상태였다고 해요.
덕분에 제가 간 날, 백매화와 홍매화가 동시에 활짝 핀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타이밍은 몇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행운이에요.

청매실농원 산책로 — 대나무숲 옆 이 길이 진짜입니다
청매실농원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대나무 숲이 있어요.
왼쪽엔 초록 대나무, 오른쪽 돌담 위로는 분홍 홍매화가 터질 듯 피어 있고.
이 길을 걷는 순간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느려졌습니다.
굳이 서두를 이유가 없는 길이었거든요.

광양 매화마을 포토존 — 수백 년 된 고목과 바위
청매실농원 안쪽에는 오래된 매화나무들이 바위 틈에서 자라고 있어요.
커다란 바위를 감싸 안듯 뻗은 굵은 가지, 그 끝에 하얀 꽃이 피어 있는 모습은
어딘가 꿋꿋하고 단단한 느낌을 줍니다.
세월을 버텨온 나무가 다시 꽃을 피우는 것처럼요.

매화 터널 아래서, 잠시 봄을 삽니다
하얗고 분홍빛 매화가 양쪽으로 터널처럼 이어지는 길.
중간중간 작은 부스들이 있어서 매실 음료도 한 잔 하고, 사진도 찍고.
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 걷는 것 자체가 좋았습니다.
이런 날을 위해 봄이 오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정자에서
언덕 위 전망대에 올라가면 팔각 정자가 있어요.
그 아래로 섬진강이 넓게 펼쳐지고, 매화밭이 산비탈을 타고 내려오는 풍경.
말로 다 설명이 안 되는 장면인데, 사진도 사실 다 담기질 않더라고요.
눈으로, 몸으로 직접 와서 봐야 하는 풍경입니다.

광양 여행 — 돌담길을 나란히 걷는 봄
이날 본 것 중에 가장 마음에 남은 장면은 꽃이 아니었어요.
돌담길을 나란히 걷는 어르신 부부.
한 분은 지팡이를 짚고, 한 분은 그 곁에서 천천히 발을 맞추고 있었는데요.
홍매화가 그분들 위에서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습니다.
꽃보다 그 장면이 더 봄 같았어요.

광양 매화마을은 제가 매년 오게 되는 곳이에요.
번잡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가깝지도 않은데.
그래도 3월이 되면 또 가게 됩니다.
봄의 시작을 이 향기와 이 하얀 물결로 열고 싶어서요.
📍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 일원
🗓 제25회 광양매화축제 : 2026년 3월 13일(금) ~ 3월 22일(일)
🎟 입장료 6,000원 (전액 지역상품권 환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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